'통계를 알면 성공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습니다.'
통계를 활용하여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가는 어느 과일쥬스가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통계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년 전 무렵부터였습니다. 중학생이었던 막내가 독서량 늘리기 방안에 대한 토론을 준비한다며 자료를 찾고 있었죠. 컴퓨터 앞에 있던 아이가 절 불렀습니다. “엄마! 엄마는 한달에 책 몇 권 읽으세요?” 대략 1~2권 정도는 읽었지만 때론 한 달 내내 한 권을 읽지 않은 적도 있어서 대답을 머뭇거리고 말았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니까 여가시간에 독서를 한다는 사람들은 전체의 10%도 안돼요. 그런데 가구별 지출 항목에서는 도서구입비로 나가는 돈은 줄어들지 않고 있어요. 잡지구입비는 더 늘어났고요.”
호기심이 생겨 아이와 함께 통계청의 자료를 비롯해 여러 통계정보를 검색해 봤습니다. 방대한 분야의 통계조사 결과를 보며 오랜만에 아이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날 이후에도 저는 국가통계포털을 즐겨찾기에 등록해두고 때때로 갖가지 통계들을 검색해보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몇 달 뒤,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초등학교 단짝 친구를 만나기 위해 충북 영동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차 한 잔 마시며 긴 긴 이야기를 풀어놓았죠. 친구는 서울 사는 큰 아들이 과일주스 전문점을 차려 그곳에 포도와 딸기 등을 대주며 활로 개척을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고 중·고등학교가 인근에 있어서 처음엔 잘 될 거라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개업한지 6개월이 넘도록 제대로 수익을 내본 달이 없어서 가게 문을 닫을까 고민하는 중이라고 하더군요.
“이 맛있는 포도로 주스를 만드는데 왜 장사가 안 될까, 참ㆍㆍㆍ .” 서로 한숨만 쉬며 말없이 차를 마시던 중, 갑자기 통계 조사결과 한 대목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재미로 찾아보던 통계자료 가운데 연령별로 선호하는 간식에 대한 내용을 본 적이 있었던 겁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2~30대 젊은 층은 간식으로 과일주스를 마시는 비율이 낮았고, 장년 이후부터 노년에 가까워질수록 여러 종류의 간식 중 과일주스를 가장 선호한다는 응답이 나왔던 것이죠.
우리는 급히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했습니다. 친구는 이미 온라인 판매를 위해 읍내까지 나가서 인터넷 이용하는 법도 배워뒀더군요. 함께 통계청의 자료를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과일주스 선호도에 대한 조사결과도 다시 정확하게 살펴볼 수 있었죠.
그로부터 다시 몇 개월이 지난 지금, 친구와 가족들은 과일주스 가게의 마케팅 방법을 180도로 바꿔서 운영하고 있답니다. 실버세대를 위한 건강주스를 내놓았고 중장년을 위한 아침 주스 한 잔 캠페인을 열고 있습니다. 무료배달과 시음행사도 꾸준히 열어서 단골층을 두텁게 만들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마주보며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죠. 다른 이의 생각과 개성, 환경, 생활모습을 알아가고, 그를 통해 자신의 삶을 발전시킬 수 있는 첩경. 바로 통계 안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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