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환자 42%, “말기 사실 몰라
말기 암환자 10명 중 4명은 자신이 말기임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박사팀이 국립암센터와 11개 대학병원의 18세 이상 말기암환자 481명과 가족 38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결과, 말기 암환자의 42%가 자신이 말기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8%는 자신이 말기 환자임을 알고 있었다. 이들 중 56.2%는 ‘의사로부터 말기라는 사실을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28.5%는 ‘상태가 악화돼 추측해서 알게 됐다’고 답했고, ▲가족으로부터 알게 됐다 10.7% ▲우연히 알게 됐다 3.6% 등이었다. 암환자의 가족의 경우는 16.6%가 말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나머지 83.4%는 말기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데, 이들의 절반 이상인 66.8%는 의사로부터 직접 들은 것으로 집계됐다.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정서적인 반응에 대해서는 환자의 경우 ‘참담함’이 44.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우울과 슬픔 39.2% ▲좌절감 28.0% ▲아무 생각 없음 25.1% 등이었다. 가족은 ▲참담한 50.8% ▲우울과 슬픔 50.8% ▲상실감 29.8% ▲좌절감 26.3% 등의 순이었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박사는 “환자가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나타나는 정서적 반응은 정상적이며, 극복될 수 있는 과정”이라며 “말기라는 사실을 감춘다 하더라도 결국 환자 본인이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 박사는 “상태가 악화돼 스스로 말기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보다 의료진이나 가족으로부터 말기라는 사실을 직접 들었을 때 삶의 질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출처: 통계 데이터뉴스(201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