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식생활 + 도시화 = 달라 지는 인류 3대 질병
2020년에는 ①심장질환, ②우울증, ③교통사고
치료비 등 직접비용과 노동력 손실 등 간접비용과 기회비용을 모두 포함한 사회적 비용으로 각 질병의 심각성으로 새로운 순위를 매겨보면,
1990에는 폐렴, 설사, 출산관련 질병이 3대질병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야를 지구촌 전체로 넓히면 이해가 된다. 한국만 해도 소비수준과 생활습관이 이미 선진국대열에 들어섰다.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병으로 지구촌 전체의 상황을 가늠한다는 것은 곤란하다.
가난, 낮은 의료기술, 열악한 환경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상상외로 많다.
이 보고서는 2020년이 상황도 예견하고 있다. 2020년에는 어떤 질병이 인류를 가장 많이 괴롭힐까? 해답은 ①심장질환, ②우울증, ③교통사고 여기서는 인류전체의 생활패턴이 상당히 선진국화되고 도시화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예측이다.
그렇다면 한국인의 건강은 어떻게 될까? 평균수명은?
역사 속 인류의 평균수명을 보면, 대부분의 시대에서 사람들은 지금기준으로 보면 '요절'했음을 알 수 있다. 영국 산업화 초기인 18세기에 맨체스터 같은 도시의 평균수명은 겨우 26세 정도였는데 그 시기에는 워낙 유아사망이 많았기 때문이었는데, 어릴 때 죽지 않는다 해도 오래 살지 못하는 게 보통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왕들의 평균수명을 보면 45세 정도였다.
20세기에 들어와서 갑자기 인류의 평균수명이 늘어난 결정적인 이유는 과학기술의 발달이고, 그 가운데서 공중 보건과 예방의학의 발달이 가장 크게 기여하였다. 항생제 같은 치료제가 개발되어 전염병은 놀라운 속도로 정복되었다. 소독약이 대대적으로 개발․보급되고 환경위생이 강화되면서 질병이 원천적으로 차단되고 있다. 이제 인류를 유전공학의 발전에 힘입어 선천적인 질병이나 치매 같은 난치병까지 정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인류의 수명이 늘어나는 데는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한계가 있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는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새로운 종으로 진화한다. 물론 의학자들이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겠지만, 그 속도를 앞질러 약제에 끄떡도 하지 않는 새로운 돌연변이가 출현하고 번식할 것이다.
지금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신종 바이러스나 어떤 항생제로도 치료되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는 매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또 한가지는 바로 사람들의 건강문제다. 미래의 평균수명을 예측하려면 지금 젊은이들의 체력을 살펴보아야 한다.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국민체력실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들의 신장과 체중은 전년도에 비해 계속 늘어났으나 운동능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20대 남자들의 복부비만도 늘어나고 있다. 다른 조사에서는 식생활습관에서 외식과 고기섭취가 점점 늘어나고 청소년의 흡연과 음주도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때문에 밤을 새우고 늦잠을 자는 청소년들도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영양결핍과 운동부족으로 인한 성장 및 면역기능의 저하, 만성빈혈에 걸리기 쉽다.
체격은 좋아지지만 체력은 점점 떨어지는 청소년들, 과연 50년 이후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수명만 문제가 아니다. 오래 산다 해도 이런저런 병에 걸려 고생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나? 지금 내가 무엇을 먹고 어떻게 잠자는가? 에 따라 앞으로 삶의 질이 좌우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몸 속에 깃들어 있는 생명을 소중하게 대하여야 할 것이다.
(자료 : 동아일보, 김찬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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